속편은 맞는데 혹시 1편인가 싶은 영화. '범죄 도시2'.

코로나 대유행을 지나고 최초의 천만 영화로 기록된 범죄 도시 2는 아쉬운 점과 좋은 점을 모두 가진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가 전작과 대동소이하기에 내세울 장점이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거두절미하고 흥행 성적으로 그 장점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줍니다.

영화의 단점은 간단히 말해 전작과 동일한 서사구조입니다. 이 점이야 많은 이들이 지적한 부분이기에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영화 범죄 도시 2는 소제목도 붙이지 않은 시크함에서 알 수 있듯 별다른 고민 없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래서 서사 구조도 전작처럼 초반에 심혈을 기울여 악당을 만들고 후반에 그 악당을 '마석도(마동석)'으로 정리하는 형식입니다. 덧붙여 그와 함께 마석도가 범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과정에서 평면적인 주변 인물들이 마석도와 함께 웃음을 만들며 볼거리를 줍니다.

이미 한번 본 구조임에도 관객들은 질리지 않고 이를 관람했습니다. 관객들의 마음이야 하늘만 아는 것이지만 보통의 경우 동일한 서사구조를 사용한 후속 편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합니다. 이를 지적하며 영화계엔 '시리즈 3편은 반드시 망한다'는 속설도 있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성공한 건 분명한 장점이 있어서입니다.

우선 모골송연하게 만드는 악당들을 호쾌하게 때려잡는 마석도 형사의 액션은 이번에도 놀랍습니다. 범죄도시 특유의 마석도를 활용한 액션은 현실감도 있고 화끈함 역시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동석 배우가 펼치는 액션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그와 더불어 영화는 전작과 달라진 격투 장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기억에 남을 장면들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전작이 작은 동네를 중심으로 격투를 벌인 것과 달리 후속 편은 도심이나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는 공공장소에서 격투가 벌어집니다. 이 점은 마석도 특유의 액션 스타일을 신선해 보이는 일을 도왔습니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한 '강해상(손석구)'과의 버스 안 격투는 주변 소품들을 이용하며 흥미로운 장면들을 보였습니다.

저의 생각엔 범죄 도시 2편의 장점은 사실 이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지적하기에 단점이 더 많은 영화인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락 영화는 흥행 성적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범죄 도시 2가 이 정도의 호응을 얻었다면 후속 편 역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후속 편은 전편에서 악당 얼굴만 교체한 스토리를 또다시 쓰진 못할 겁니다. 저는 범죄 도시 3편에선 성룡의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마동석 못지않은 매력적인 도우미를 출연시키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 2 간단 평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합니다.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과 하실 분들 모두와 공감할 수 있는 평이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