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의 영화리뷰

최약체 배트맨. '로버트 패트슨'의 더 배트맨(2022)은 재미있었나

리뷰맛집 2022. 7. 1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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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트 사인'부터 뭔가 조잡하다. 다들 이 장치에 손 대기 싫어하는 듯 보인다.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 시리즈가 '히스 레저'가 연기한 역대급 '조커'에 힘입어 배트맨의 원형을 정립한 후 과연 이만한 배트맨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다소 눈치 없게 할리우드의 대표 미남 배우 '로버트 패트슨'을 앞세워 새로운 배트맨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 관객들의 눈이 정확함을 보였습니다.

 

유력한 시장 후보의 끔직한 죽음과 함께 리들러와 배트맨의 싸움이 시작된다.

로버트 패트슨의 배트맨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도 너무 강했다는 감독의 견해가 반영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은 사실 상당히 약한 배트맨입니다. 그는 자신의 스승과의 싸움에서도 상당히 고전했고 조커에겐 소중한 이들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그 후 사기꾼 부녀를 만나 영혼까지 털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최후의 승리를 거두는 히어로 물에서 이런 사항이 별 거 아닐 수 있겠지만, 앞서의 사항들은 배트맨이란 히어로의 특징을 과감히 깬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배트맨 영화 속 캣우먼을 연기한 '조 크라비츠' 한가지 확실한 건 역대 가장 정상적인 캣 우먼이란 것이다.

그런데 로버트 패트슨의 배트맨인 이 점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건 물론이고 기본 설정마저 약화되었습니다. 그는 싸움에는 일가견 있던 배트맨마저 과감히 버렸습니다. 이제 배트맨은 다수의 악당들 속에서 비호처럼 활약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다수의 악당들에게 둘러싸여 다굴이를 당합니다.

이번 배트맨의 전투는 흡사 술에 취한 취객들의 싸움처럼 보인다. 이번 영화의 가장 심각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싸움에 잼병이 된 배트맨은 전장을 바꿔 악당과 두뇌 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상대는 하필이면 두뇌 싸움이라면 자신 있는 '리들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배트맨이 이 분야에서도 악당에게 털립니다. 리들러는 자수성가 형 천재였고 곱게 자라 징징대는 배트맨은 리들러의 독기를 당하지 못합니다. 영화 중반까지 이래저래 털리던 배트맨은 리들러를 '국민의 지팡이'의 힘으로 제압합니다.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 '리들러'는 경찰들에게 허무하게 잡힌다. 리들러를 진지하게 상대하는 건 배트맨뿐이다.

 

이 영화에서 뭘 봐야하는지 궁금해질 무렵, 관객들은 감독의 노림수를 발견합니다. 감독은 리들러가 낸 퀴즐 보며 스릴을 느끼고 이 사이에 감독이 끼워 넣은 기믹으로 이후의 스토리를 궁금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서사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과거 고담에서 벌어진 일과 주인공 브루스 웨인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들이 이용됩니다.

고아 출신으로 거대 기업 회계사가 된 리들러 역시 명석한 두뇌로 이를 잘 알고 있다. 배트맨이야 말로 리들러의 빛.

그런데 여기엔 문제가 있습니다. 관객들이 과연 부모님 일로 징징대는 배트맨을 보고 싶어 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재로 저는 초회 차 관람에선 브루스 웨인의 부모님과 얽힌 '팔코네'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이 영화의 트레일러 속 액션을 기대했던 분들은 대부분 그랬으리라 추측합니다.

 

친부와 싸우는 캣우먼은 힘든 자신을 돕는 유일한 인물 배트맨에게 사랑을 느낀다. 가면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샘김.

사면초가인 이 영화에서 눈에 들어온 건 캣우먼 정도였습니다. 조 크라비츠가 연기한 캣우먼은 역대 캣우먼 중 가장 정상인이었습니다. 악당인 팔코네를 부모로 둔 그녀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중 2병에 걸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배트맨이 고담에 나타나 여기저기 들쑤시자 어쩔수 없이 그녀도 전장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그녀는 앞선 배트맨에서 등장했던 예쁜 걸로 모든 용서를 받은 앤 헤서웨이에서 한발 더 나간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트맨 역시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캣우먼이 싫지 않다. 경찰들은 사실 배트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역대 가장 잘생긴 배트맨인 건 맞지만 어째서인지 이상하지만 착한 동네 청년이 된 배트맨에게서 관객들이 흥미를 갖을지 의문입니다. 그런 고로 잘생긴 배트맨을 다음에 또 보게 될지 의문이 드는군요.

 

이상하지만 착한 동내 청년 배트맨은 캣우먼과 아쉬운 이별을 한다. 전혀 간지나지 않는 배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