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의 영화리뷰

금기와 로맨스, 한국의 거장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맛집 2022. 8. 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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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영화 속 흔한 소재인 남성 우월주의 휘둘리는 여인이 등장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세상이 변해도 사랑은 여전히  판타지임을 보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 말이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어느덧 흰머리가 뒤덮인 감독에겐 그렇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미인ㅋ. 미인과 함께하는 시간은 쏜살 같이.


하지만 영화의 흐름은 크게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추리 물로도 로맨스 물로도 덜 완성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영화가 언급하고자 한 바는 우리가 아는 스토리는 아니었기에 이 부분이 문제 되진 않았습니다. 물론 저는 서래와 해일의 이른바 품격 있는 로맨스의 결말이 궁금했습니다.

추리 물이라기엔 다소 엉성한 영화입니다.


아이러니 한 점은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코 앞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형사인 주인공 장해준이 피의자인 송서래를 감시하는 장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의도적으로 이 점을 인지시키려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월할 수 없는 그녀.


그리고 뒤늦게나마 이 점을 인지하면 비로소 영화 속 감독의 상념들이 보입니다. 지나 온 세월을 돌아보며 바뀐 감독의 가치관들이 시선을 끌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본심을 알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해준. 주먹을 부른다.


그런 이유로 해준의 이혼과 이 부부의 불륜은 도리어 가볍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여유를 찾고 나면 해준 부부의 문제들이 마치 어린아이 장난처럼 보이며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합니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은 순간 로맨틱이 폭발한다.


물론 이 부분이 감독의 메시지는 아닙니다. 다소 뻔하고 허술할 수도 있는 로맨스에 담긴 건 감독의 주종목이라 할 부분입니다. 역시나 이 부분이 세월의 풍파에 감독이 성숙했듯 많이 변모했었습니다. 역시 세월에 장사는 없는 건가 생각하게 합니다.

서래는 결국 스스로 미제 사건이 된다.


마지막 해준이 서래가 잠든 바닷가에 그녀를 찾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물론 이 장면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배경에 들리는 안개란 노래 덕분입니다. 그리고 안개가 가리는 건 둘의 마음이 아니라 두 번 살아도 알 수 없는 인생을 의미한다는 점이 가슴을 아립니다.

인생에 올바른 길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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