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이 돌아왔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세계적 명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의 영화가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돌아왔습니다. 추리 물이란 장르가 워낙에 어렵다 보니 그 시리즈 물을 만들 정도로 흥행한 영화가 흔치 않았는데 전작 ‘나이브스 아웃’은 흥행과 비판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그 후속 작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나이브스 아웃 : 오니언 글라스’는’ 전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왔습니다. 우선 사회 풍자적인 면을 담아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고 유명한 배우들을 다수 캐스팅하여 흥행을 유도했습니다. 게다가 유명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영화는 시종일관 지겨울 틈이 없었습니다.
추리 영화로써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만화 코난 식 전개라 할 수 있습니다. 추리 만화를 대표하는 코난은 매 화가 정말 빠르고 간결하게 마무리됩니다. 이런 점은 만화라는 특징에 잘 어울립니다. 이 영화도 한편의 추리 만화처럼 사건과 해결이 간결하게 이루어지며 마무리됩니다.
그런 이유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탐정의 탐문과 증거 추적 등으로 늘어지기 십상인 추리 영화의 단점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외딴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란 기믹을 효과적으로 잘 짰기 때문입니다.
이 살인 사건의 시작은 일론 머스크를 풍자한 마일스(에드워드 노튼)이 자신의 지인을 자신의 섬으로 부르며 시작됩니다. 그의 지인이란 유명 유투버부터 과학자 정치가, 자본가까지 다양했지만 모두 마일즈처럼 유쾌하고 다소 경솔해 보이기까지 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리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 브누아 블랑이 있었습니다. 그 역시 마일스가 보낸 특수한 초대장을 받았지만 그 초대장은 마일스가 보낸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예상치 못한 방문에도 마일스는 여유를 잃지 않고 그를 손님으로 자신의 섬에 받아들입니다.
비록 브누아 블랑처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아니었으나 섬에 온 모두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가 있었습니다. 앤디(자넬 모네)란 이름의 손님은 이 섬에 도착한 다른 이들과 함께 마일스의 회사의 창업자였으나 모종의 이유로 마일스와 모두로부터 내쳐졌습니다. 그래서 섬에 온 이들은 앤디가 이곳에 온 이유를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섬에 도착한 이들은 무일푼에서 시작한 마일스의 성공에 놀라워합니다. 그의 섬은 실제로 그의 부를 자랑하기 위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누아 블랑은 그가 만든 섬의 모든 것을 다소 무시하는 듯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손님들은 이른바 사회생활이란 이름으로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실재론 마일스와 서로 잇속이 얽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서로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서로를 헐뜯고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들 중 한 명인 듀크(데이브 바티스타)가 사망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 혼란 속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앤디가 누군가의 총에 사망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한 살인 사건에 브누아 블랑 역시 당황하지만 곧이어 그의 추리가 시작됩니다.
사실 마일스의 회사는 앤디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였던 앤디는 이런 일이 벌어질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마일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앤디에겐 명확한 증거가 있었습니다. 결국 궁지에 몰린 마일스는 앤디를 살해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이 채 알려지기 전에 그녀의 여동생 헬렌이 브누아 블랑을 찾습니다.
마일스가 자신의 범죄를 완성하기 위해 만든 자리에 명탐정이 나타나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명탐정은 마일스의 성공을 막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의뢰인과 함께 함정을 판 셈입니다.
안타까운 건 이 영화에 숨겨진 다양한 풍자 코드를 모두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이는 건 마일스에게서 괴짜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보인다는 점 정도입니다. 그 점을 제외하곤 살인 사건 속에서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장면들로 채운 영화의 센스는 칭찬할 만합니다.
최근에 보기 힘들었던 추리 영화 장르가 당기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감독 : 라이언 존슨
러닝 타임 : 139 분.
출연 : 대니얼 크레이그(브누아 블랑),에드워드 노튼(마일스 브론), 자넬 모네(카산드라 "앤디" 브랜드), 캐서린 한(클레어 데브레라),레슬리 오덤 주니어(라이오넬 투상),제시카 헨윅(페그),매들린 클라인(위스키),케이트 허드슨(버디 제이),데이브 바티스타(듀크 코디),휴 그랜트(필립),노아 시건(데롤)
특별출연 :요요마,에단 호크,조셉 고든레빗, 세레나 윌리엄스,스티븐 손드하임,안젤라 랜스베리,나타샤 리온,카림 압둘 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