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의 영화리뷰

달달함 따윈 없는 하이틴 추리 물. 드라마'3 인치 복수'(1 ~ 2화)

리뷰맛집 2022. 11. 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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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찬미(신예은)의 오빠의 죽음과 함께 드라마가 시작한다.

 하이틴 추리 물이란 개성 있는 테마로 제작된 ‘3 인칭 복수가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첫인상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원인은 하이틴 물이란 틀에 잡혀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마냥 산뜻하게 진행하려는 욕심을 버린 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갑자기 끊어진 통화가 의문스럽긴 하지만 별일 있겠냐는 생각으로 옥찬미는 일상 생황을 한다.

 그런 이유로 미남, 미녀 학생들이 티 없이 호감을 표하고 모범적인 어른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기대하신 분들이 시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그런 방향과는 담을 쌓았습니다. 오히려 그 방향과 정반대로 드라마 시작부터 등장인물들의 설정까지 모조리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생활비를 벌여야 하는 지수헌(로몬)

 드라마의 시작은 한 남학생의 자살로 시작됩니다. 이 남학생은 자살하기 직전 주인공 ‘옥찬미(신예은)’과 영상 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옥찬미는 그와 통화를 하며 상대 학생의 자살 기미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옥찬미가 그 통화에서 눈치챈 건 통화 중 누군가 남학생을 찾아왔고 그로 인해 옥찬미와 자살한 학생 사이의 통화가 불시에 끊겼단 사실입니다.

지수헌에게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상대 남성은 옥찬미의 친오빠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오빠는 다른 집에 입양되어 그녀와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옥찬미는 그런 오빠와 달리 보육원에서 계속 살았지만 그녀에겐 사격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생활해왔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옥찬미는 오빠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오빠와의 통화가 끊어진 후에도 고등학교를 대표하는 사격 선수인 옥찬미는 동료들의 신망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귀에 난데없이 오빠의 죽음 들렸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옥찬미에게 오빠는 기댈 수 있는 존재였기에 오빠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찬미는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아무도 오빠의 죽음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옥찬미는 오빠의 자살을 믿을 수 없다.

 ‘지수헌(로몬)’은 고등학생이지만 얌전히 공부만 할 처지가 아닙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수헌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어머니마저 보호시설에서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싹싹하고 용기 있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갓 상경한 옥찬미와 지수헌은 오토바이 도난 사건으로 친분을 쌓게 된다.

 이 둘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수헌이 갑작스러운 현기증으로 길에서 쓰러졌고 그 사이 누군가 그의 오토바이를 훔쳐갔습니다. 그리고 이 오토바이를 찬미가 구매하면서 둘은 충돌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곧 해결되며 오히려 둘 사이의 인연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인연은 둘이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출중한 외모의 찬미와 인연을 갖게 된 수헌에겐 그녀 이외에도 그를 신경 쓰는 학교의 영애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수재로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는 국지현(이수만)은 전학 오자마자 수헌과 얽히는 찬미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쯤이면 수헌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할 테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이의 인간성을 시험할 생각인지 그에게 또 다른 설정을 덧붙입니다.

하지만 지수헌에겐 이미 그를 사모하는 처자가 있다. 여기까진 평범한 학원 로맨스이지만..

 수헌에게 찾아왔던 갑작스러운 현기증은 사실 뇌종양의 증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종양은 손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의 삶은 채 6 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수헌의 삶은 6 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 사실을 찬미는 우연히 듣게 된다.

 밑도 끝도 없이 절망적인 상황인 주인공들의 주변에 독특한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사고로 6 개월 가량 혼수상태에 있었던 1 년 꿇은 친구, 하얀 머리색 탓에 일진들의 괴롭힘을 받던 여학생, 같은 학교 여학생을 강간했지만 정학만 받았던 일진 등이 두 주인공과 얽히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찬미는 오빠의 죽음을 계속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시 수헌과 마주친다.

 하지만 이들이 딱히 어떤 활약을 할지 추측하기 힘듭니다. 12 부작이란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빠르게 스토리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옥찬미의 오빠에 대한 조사는 의외의 진실로 이어집니다. 자신에게 마냥 상냥했던 그녀의 오빠는 주변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악인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옥찬미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지만 죽은 오빠의 주변 사람들의 증언은 너무나도 확고했습니다. 결국 찬미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잠적해 버린 오빠의 여자 친구 홍아정을 찾기로 합니다.

돌아 온 학원의 탕아 사중경은 학교의 일진이다. 그 역시 찬미의 오빠를 알고 있는 눈치이다.

 수헌 역시 조금씩 자신을 찾아오는 병의 증상으로 삶이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수헌의 사정을 알리가 없는 주변 사람들은 잔인할 정도로 수헌을 평상시처럼 대합니다. 그의 사정을 아는 유일한 인물인 옥찬미는 자신의 일로 바쁜지 적당한 거리에서 조금 그를 신경 써주는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수헌을 더 견딜 수 없게 하는 건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의 입원비입니다. 수헌이 외에는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는 어머니를 위해 수헌이 절실하게 돈이 필요합니다. 그는 자신의 고민을 친구 태소연(정소연)에게 말합니다. 태소연은 일진들의 괴롭힘을 당하던 중 수헌의 도움을 받았던 교우입니다. 사실 수헌은 격투기에 소질이 있어 틈틈이 체육관에서 배우고 있었기에 학교의 일진 정도는 수헌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헌 본인 역시 자신의 재능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딱히 알리려 하지 않아 왔습니다.

수헌은 찬미 오빠의 여자 친구 홍아정(우연, 가운데)와도 잘 아는 사이였다. 찬미 오빠의 죽음엔 이래저래 비밀이 많아 보인다.

 태소연은 수헌에게 복수 대행을 부탁합니다. 어째서인지 헬게이트가 열린 학교만 하더라도 수헌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만일 그가 복수 대행을 시작한다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돈을 지불할 것입니다.

한편 사중경이 가벼운 처분을 받고 학교로 돌아오자 그에게 당했던 피해자는 학교에서 자살 기도를 한다.

 결국 수헌은 복수 대행을 시작하고 그의 첫 의뢰는 학교의 일진 사중경(진호은)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그는 누구의 타깃이 되어도 놀랍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는 최근에 같은 학년의 여자 아이를 성폭행했지만 증거가 부족하단 이유로 가벼운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가 머지않아 학교로 돌아오자 그에게 피해를 입었던 여학우는 학교에서 자살 시도를 합니다.

수헌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찬미는 그를 신경쓰다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다.

 수헌은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던 그에게 린치를 가해 그가 가진 더러운 자료들을 모두 제거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헌의 폭력은 그가 주체하지 못할 수준으로 높았습니다. 그는 이 현상이 과거 의사가 수헌에게 말했던 뇌종양의 증상이라 생각합니다.

격투기 체육관을 다니는 수헌은 얼굴 천재, 싸움 천재란 학원 물 주연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일을 마치고 도주하는 그의 앞에 뜬금없이 옥찬미가 나타납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어째서 옥찬미 그의 앞에 나타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헌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이의 복수를 해주는 일을 시작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하이틴 추리물이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릅니다. 디즈니는 언제나 자체적으로 제한을 걸어 놓아서 필연적으로 이어질 비극도 중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많은 기대작들이 용두사미 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초반 시작이 좋은 이 드라마는 이런 비극을 피하고 쾌속 항해하길 바랍니다.

또 다시 찬미와 마주치는 수헌으로 2 화가 마무리 되었다.

3 인칭 복수

연출 : 김희진

공개 회차 : 12부작

출연 : 신예은(옥찬미), 로몬(지수헌), 서진훈(석재범), 정수연(태수빈), 이수민(국지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