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탑 스타로 이끈 영화 '탑건'의 후속 편이 35년이 지나 제작되었습니다. 원작 '탑건'은 매 장면마다 CF 광고 마냥 멋진 연출과 'Take my Breath', 'Danger Zone'처럼 엄청난 OST를 때려 박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결국 남자들의 모든 로망을 담았던 영화는 '탐 크루즈'라는 미남 배우를 할리웃 대표 청춘스타로 만들며 흥행했습니다.

하지만 미남 배우란 왕좌를 한참 전에 물려 준 톰 크루즈가 '탑건'의 후속 편을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리 봐도 톰 크루즈란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35년 전의 영광을 쫓는 건 무리수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영화 '탑건 매버릭'은 전작의 스토리에서 직빵으로 이어졌기에 주인공이 여전히 톰 크루즈라면 대충 영화 전개가 가늠이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전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기에 비교할 작품이 탐탁치 않은 관계로 자신 있게 말하는데 이 방면으론 최고 반열에 오를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좀 더 느낌 있게 표현하자면 눈으로 쫓기도 힘든 전투기들이 굉음을 내며 날아가는 장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랄까? 이 점은 다른 영화 속 전투기 비행 장면에선 쉽게 찾을 수 없스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오락 영화이고 그에 따라 한계도 뚜렷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 스토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탑건 메버릭은 이미 이 방면에 전설이 된 매버릭이 호출을 받으며 시작합니다. 그 호출은 과거 앙숙이었던 '아이스 맨(발 킬머)'에게서 왔습니다. 아이스 맨은 '매버릭(톰 크루즈)'가 파일럿 자리에 머문 것과 달리 승진을 거듭했고 어느새 해군 대장이 됐습니다. 당연히 매버릭과 아이스 맨은 사내들이기에 두 사람의 앙금은 긴 세월에도 여전했지요.

아이스 맨이 매버릭을 부른 건 아주 힘든 극비 작전을 맡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이스 맨은 매버릭에게 비행이 불가능해 보이는 계곡을 지나 적의 우라늄 시설을 타격하라는 말도 안되는 작전 참여를 부탁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친구는 친구인지라 당연히 작전에 직접 참여하라는 건 아니였지요. 아이스 맨은 믿기 힘든 수준의 비행 실력을 갖춘 매버릭에게 후진 양성겸 작전 참여 인원 구성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말도 안되는 작전에 매버릭의 아픈 손가락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 아픈 손가락은 과거 자신의 미숙함으로 잃은 친구이자 동료인 '구스'의 아들이었습니다. 구스의 아들 루스터는 파일럿이 되어 이 작전에 참가할 예정이었지요.

과거의 속죄이자 업보를 해결하기 위해 매버릭은 전력으로 후진 양성에 힘씁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작전은 어처구니없었기에 결국 본인 역시 작전에 참여하기에 이릅니다.

영화의 결말이야 오락 영화답습니다. 굳이 말로 안해도 뻔하다는 점이 앞서 말했던 이 영화의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오락 영화의 한계를 벗어날 생각이 없었기에 오락 영화의 단점들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오락 영화에 기대하는 바는 충실히 채워주기에 이 영화의 관람은 고민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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