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개봉한 힐링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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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배우라면 한국 영화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입니다. 전에 없던 악재로 영화계가 장기간 침체 상태에 있었던 탓에 그의 모습도 한동안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런 최민식 배우가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 찍으셔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복귀작으로 선택한 영화는 힐링 영화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색감이 지배적인 영화입니다. 힐링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익숙한 방식으로 감동을 끌어내는 영화였지만 역시나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가 주연을 맡은 덕분에 신선한 영화의 설정에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장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악 역시 나쁘지 않았던 덕에 지친 심신을 달랠 만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바처럼 영화는 상당히 개성 있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주인공 '이학성(최민식)'은 북에서 탈북한 수학자입니다. 그는 북한이란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수학자로서 수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리만 가설'을 증명한 인물입니다. 간단히 말해 세계 수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무슨 이유인지 엘리트 학생들이 다니는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학자가 고등학교의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설정입니다. 암살자가 경비원인 경우보단 건전하지만...

이 수학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는 또 다른 주인공은 '한지우(김동휘)'입니다. 그는 엘리트들이 다니는 자사고의 학생이지만 여기선 하위권인 학생입니다. 그가 이 학교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 다른 학생과 달리 사교육을 받을 여력이 없었던 탓입니다. 한지우는 차상위계층 출신의 홀어머니 가정이었고 그런 이유로 학업 이외에도 다른 학생들의 괄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차상위 계층은 지금 우리 학교의 기초 생활 수급자의 바로 윗단계에 해당하는 계층입니다.

그럼에도 한지우는 절망하지 않는 인물로서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학성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특유의 밝은 성격 덕에 이학성의 호감을 얻은 한지우는 다가오는 수학 경시 대회인 '피타고라스 수학 대회'에 이학성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한지우는 세계적인 수학자로부터 과외를 받는 특급 행운을 얻는다.

둘은 이 과정에서 여타의 영화들처럼 많은 교류를 합니다. 괴짜 같은 수학자인 이학성은 어째서인지 고등학생인 한지우에겐 친절함을 보이며 수학을 가르칩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한지우 역시 그가 탈북민이란 사실에 개의치 않고 상당히 따릅니다. 하지만 이 둘 앞에 사건이 발생하며 상황은 크게 변하게 됩니다.

초상위권 엘리트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이지만 여기에도 로맨스는 있습니다.

영화는 예상대로의 결말을 맞습니다. 둘은 서로 함께한 기간 동안 서로에게 미친 영향으로 변화했고 이를 토대로 각자의 상처 혹은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이 영화만의 특이점이라면 세상을 등진 이학성이 자신의 아픔을 딛는 과정을 마치 수학 문제의 해법을 찾듯 명쾌하게 표현한 부분입니다. 아마도 그가 수학자란 설정은 이 부분을 위한 것이겠지요.

이학성에겐 결코 떨쳐내지 못할 아픔이 있습니다. 이 아픔은 탈북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사실 여러모로 과거의 어떤 영화와 상당히 유사한 영화입니다. 대다수의 설정들과 영화의 흐름들이 유사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영화만의 고유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관람한 이들은 대부분 호평을 했습니다. 힘든 시국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힐링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한지우를 돕기 위해 한걸음 나서는 이학성. 여러모로 과거의 모 영화와 닮았습니다.